2026 네번째 인도네시아여행

2026. 네번째 인도네시아 여행기 7. 24. 금욜~ 8. 18. 화욜 (26일간)

GOLDIE 2026. 8. 30. 19:22


10일차, 2026. 8. 2. 일욜

오늘은 라자암팟을 떠나는 날이다. 수영복이 아직 다 안 말랐다. 덜 마른 빨랫감만 모아 배낭으로 넣고 무게 나가는 것들을 골라 캐리어와 배낭의 균형을 나름 잡는다.
아침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도 어제의 불미스런 일로 인해 그닥 표정이 밝아지지 않는다.
분명 한사람의 소행일진대 모든이들을 떨떠름하게 대하게 된다. 슬픈 일이다. 아침을 먹을 때도 차분하게 먹고 만다. 곧 짐을 싣고 떠날 채비를 한다. 식당으로 달려가 에밀리와 작별을 한다. 네 사랑을 응원하며 이 곳 생활이 행복하길.. 하며 기원해준다.
엉덩이 조심하라는 에밀리의 말에 4박5일 동안 우리의 목숨을 지켜준 구명조끼를 빨랫줄에서 걷어와 엉덩이에 받혀 방석으로 쓴다.
태양을 직통으로 응시하는 각도에서 물도 직빵으로 맞으면서 옷을 다 적신다. 안녕, 만수아르~ 안녕, 끄리~ 안녕, 바닷 속 산호들~ 안녕, 바닷속 거북들과 상어들 무엇보다 안녕, 그 많은 물고기떼들아~^^
그렇게 와이사이 Port에 도착하여 아딘과 함께 매표소 앞에서 티켓을 끊고 있는데 아딘이 갑자기 서로 금기시하고 있는 어젯밤의 불미스런 일에 대해 얘기를 꺼낸다.
우리방에서 누군가 나오는 걸 에밀리가 보았더란다. 그래서 어젯밤 바로 추궁을 하고 방을 뒤져 600만 루피아를 발견하곤 해고를 했다나.. 그래서 봉투에 돈을 넣어 대장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정확하게 얼마인진 모르겠지만 달러도 없어진 사실을 오늘 아침에사 아저씨가 얘기하신 모양이다.
그래선지 아저씨께도 봉투를 건넨다. 일단 우리 돈이니 받긴 받는다.
대장이 너의 잘못이 아니지만.. 하고 사과를 받아들인다. 허나 내가 나서서 명백하게 너의 잘못이 맞다고 못을 박으며 앞으로 운영 잘 하기를 기원해준다.
녀석이 정말 순둥이인게 실감난다.
페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봉투를 열어보니 아저씨네 봉투엔 100달러 지폐가 들어있다.
이렇게까진 아닌데.. 하시며 약 85달러 정도로 추산하는 입장이다.
아딘이 달러는 발견도 못하고 되돌려 받지도 못하면서 100달러 손해만 보는 거 아임? 싶어서 모두들 맘이 안편타. 솔직한 리뷰를 쓸려고 했는데 맘이 바뀌었다. 좋은 리뷰를 남겨주기로..
에밀리는 아딘에게 보물 같은 존재 같다고 말하자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해양동물도 좋아하지만 에밀리는 실제 다이빙 강사이기도 하단다. 그럴 것 같았다.
물 속에서 우아한 극락조 같은 한 쌍이더마..
비수기라 그런지 페리에는 영 손님이 없다. 오후 2시 페리도 있어 하루에 두차례나 운행하니 더 그렇다. 그러니 우리가 들어오던 날 오전 9시 페리는 쉬이 캔슬되기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다.
솔롱에 페리가 채 닿기도 전에 남자들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와 깜놀.. 고객확보를 위해 한발이라도 앞서려는 택시 운전수들이다.
저번에 솔롱에서 대절했던 토비아스가 돌아오면 전화해라 샀는데 대장 폰이 바닷물에 빠진 탓에 불통이라 방법이 없다. 노란 셔츠의 사나이에게 에어포트~ 했더니 150을 부른다. No, 100~ 하니 좋단다.
4명이다 하니 다시 150 이칸다.
다시 No~ 하니 Ok 한다.
배에서 내리니 바로 코 앞에 차가 있다. 긴 방파제 길을 무거운 짐 들고 걸어가지 않아도 돼 편하긴 한데 ㅍㅎㅎㅎ 이렇게 후진 차는 첨 본다. 노란 셔츠의 노란 택시인데 차가 다 떨어졌다. 덕지덕지 누더기 같다. 이 차가 과연 굴러갈까? 싶다. 차 문은 밧줄로 이어져 있다. 완전 폐차장에서 방금 하나 건져올린 차 같다.
암튼 무사히 공항까지 왔다.
2시 50분에 있는 바틱에어 수하물 규정에 맞추느라 저울부터 찾아 캐리어를 올려보니 1~2kg씩 감량할 필요가 있다. 대장은 공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는 폰 수리점에 다녀오기로 한다.
이번 여행은 AI 도움을 무지 받는다. 택시비 적정요금을 가늠할 수 있는 사실만 해도 무척 도움 되는데 그 정도는 조족지혈이다.
솔롱에 삼성AS가 있지만 오늘이 일욜이라 오픈을 안해 난감했는데 침수폰 수리경험이 있는 평점 4.9의 일반수리점의 영업시간과 위치까지 상세히 알려주니 이보다 더 똑똑한 비서가 있을 수 없다.
허나 이미 부식이 되어 수리가 어렵다는 슬픈 소식을 안고 돌아오는 대장이다. 모든 정보가 대장 폰에 다 들었는데 난감하다.
제 3의 경로를 통해 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할텐데 대장을 인증할 수 있는 인증번호를 불통인 대장 폰으로 보내니 속수무책이다. 트립닷컴은 그나마 대장 비번을 넣으면 열린다는데 트래블로커 같은 앱은 계속 불통인 폰으로 신호를 해대니..
테크놀로지의 한계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가듯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한다.
몸도 안 좋은 대장이 이것저것 신경쓰고 수리점까지 더운 길 걸어 갔다오고 하느라 고생이 많다. 배가 많이 고프다 하여 퍼뜩 발권하고 들어가 게이트 앞에 있는 식당에서 생선과 함께 라이스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한다.
오늘의 일정은 슬라웨시 섬의 마카사르로 들어가 시내관광을 잠시 한 후 야간버스로 목적지 타나 토라자로 이동하는 것이다.

뱅기를 타고 파푸아(뉴기니)섬에서 약간 남서쪽 방향의 슬라웨시 섬으로 이동한다.
슬라웨시 남쪽지방의 도시, 마카사르에 도착하니 2시간 정도 걸려 5시가 되어얄텐데 1시간 늦은 시차로 4시경이 된다.
마카사르에서 우리의 목적지 토라자로 가려면 밤 8시에 출발하는 야간 침대버스를 타야 한단다.
7시까지 버스타러 가기로 하고 3시간 정도 마카사르 시내구경을 하기로 한다.
많은 삐끼들이 다가오는데 그 중 아주 왜소한 청년이 우리를 찜한다. 영어가 잘 안 돼 인니어 번역기로 대장이 우리 계획을 설명하고 가격 흥정을 하는데 AI 말로는 그랩이나 고젝 부르면  25만에서 40만 사이다. 그러니 35에 가자 하니 톨비도 있고 싸면서 40만 달란다. 됐고.. 하며 돌아서니 37만 부른다. 좋다. 하고 짐을 옮기는데 차가 오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내용을 중국어로 쓴 폰을 보여준다. ㅎ 우리가 뛔뛔뛔 샀는 뛔놈으로 보여? 중국인들이 어딜 가나 판을 치는 모양이다.
여행하면서 느끼는 건데 중국 관광객이 월등히 늘어난 건 확실하다.
소문난 관광지건 발길이 뜸한 오지건 간에 불문하고 볼 수 있는 게 중국인이다. 전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사실이다.
일본인은 갈수록 보기 힘들고 한국인도 가는 데만 가는지 라자암팟엔 1도 안 온단다.
흰색 도요타 아반자가 왔는데 얘랑 꼭 닮은 얼굴이다. 형제인가보다. 동생이란다. 이 차도 폐차 직전인지 좌석이 죄다 뜯겨져 엉망진창이다.
근데 우리랑 네고본 형이 짐실은 자리에 꾸역꾸역 들어가 같이 차를 타고 간다. 허긴 동생은 영어가 아예 안 돼 전혀 소통이 안된다. 외국인을 태우면 2인1조로 움직여야 되겠다. 근데 공항을 빠져나가는 게이트 앞에서 돈을 달란다. 톨 비가 다 포함된 가격으로 네고 봤는데 왜 우리더러 내라냐? 따지니 일단 5만을 달란다. 그리곤 카드 충전을 해온다. 에구.. 가엾은 녀석들.. 카드 충전할 돈도 안 가지고 공항에 들어와 있었어?
갑자기 측은지심이 든다.
먼저 가까운 포트 로테르담으로 가자 한다.
원래 1545년에 고와왕국이 세운 성채였는데 1667년 고와왕국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패한 뒤 네덜란드가 성을 유럽식으로 크게 개축하고 로테르담이라는 이름을 붙인 곳이란다. 당시 네덜란드 사령관의 고향 지명이라나~
요새 입구에 기마상이 있다. 이는 술탄 하사누딘(1631~1670)인데 고와왕국의 제 16대 술탄으로 17세기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끝까지 맞서 싸운 인물이란다.
워낙 용맹해서 네덜란드 인들이 그를 동방의 수탉이라고 불렀고 지금은 국민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한다. 근데 사실 넘나 남루하고 형편없는 요새다. 남슬라웨시 섬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샀더마 택도 아이다~ 넘나 관리가 안 되고있다.
클레이 아트CLAY ART를 하는 어느 영감이 진흙으로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어 구경한 게 그나마 볼거리일 뿐..
그러나 여기 한가지 주목할 슬픈 사건이 있다. 디포네고로라는 왕자가 25년간이나 유폐되었더란다.
개인이든 국가든 침략이라는 탐욕은 가장 악랄하다. 정말 비겁한 네덜란드다.
AI의 내용이다.

디포네고로 왕자는 네덜란드 식민 지배에 맞서 대규모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유배당했어.
조금 자세히 말하면,
디포네고로는 자바의 왕자로, 왕위 계승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정치보다 이슬람 신앙과 백성들의 삶에 더 관심이 많았어.
당시 네덜란드는 세금을 늘리고 자바 왕국의 정치에 간섭했는데, 결정적으로 그의 조상 묘지를 가로질러 도로를 건설하려 한 일이 도화선이 되었어.
그는 1825년 봉기를 일으켰고, 이것이 **자바 전쟁(1825~1830)**으로 이어졌어.
이 전쟁은 네덜란드에게도 엄청난 타격이었어. 5년 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네덜란드는 막대한 전비를 썼고, 자바 주민들도 수십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돼. 그래서 인도네시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항쟁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하지만 1830년, 네덜란드는 평화 협상을 하자며 디포네고로를 초청한 뒤, 회담장에서 그를 기습 체포했어. 당시에도 이 체포는 약속을 어긴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지.
체포된 그는 처음에는 마나도로 보내졌다가, 이후 마카사르의 로테르담 요새로 이송되어 25년 동안 유배 생활을 했고, 1855년 그곳에서 생을 마쳤어.
지금도 로테르담 요새 안에는 디포네고로가 갇혀 지냈던 방이 보존되어 있어서 직접 둘러볼 수 있어. 그 방은 이 요새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장소 가운데 하나야.

다시 차로 로사리 해변으로 간다.
마침 선셋이라 바닷물에 비친 해가 주변의 99개 돔의 모스크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MAKASSAR라는 대형 글자들이 장식을 이루는 로사리 비치는 걷기좋은 산책로다. 사람들도 많다.
산책로 끝에는 바다 위에 세워진 수상 모스크가 있다. 마침 기도시간인지 확성기로 흘러나오는 기도소리에 귀가 따갑다. 건너편 99돔의 모스크도 화답하듯 뒤를 잇는다. 해가 지자 하나 둘 불이 들어오면서 야경이 시작된다. 산책로의 다른 끝에는 야시장이 펼쳐진다.

빈탕 티무르(Bintang Timur) 야간 침대버스 터미널까지 11km 거리이나 체증으로 막힌다며 빨리 출발하자는 드라이버 간디 녀석의 종용으로 터미널로 이동한다.
많은 침대버스들이 있어 토라자 가는 버스 찾느라 애 먹는다. 아직 차가 안 들어왔으니 짐 맡겨놓고 7시40분까지 오란다. 그래서 저녁 먹을만한 데가 있는지 나가본다.
없다. 주변환경이 고약하다. 길 건너편이 나아보이나 쌩쌩 달려샀는 차들을 뚫고 나갈 방법도 없다. 신호등도 건널목도 없다. 운전자들의 도로이지 보행자들의 도로가 아니다.
근사해 보이는 커피와 베이커리 전문의 가게가 하나 있어 빵으로 떼우기로 한다.
터미널로 돌아와 퍼뜩 양치질을 하고 비누도 없이 물세수를 한다.
대장이 미리 예약한 덕분에 1층 아닌 2층 맨 앞 좌석에 자리를 잡고 누워 커튼을 치니 완전 독방이다.
내 사이즈로는 딱인데 울 대장은 발을 쭉 못 뻗어 불편하겠다. 소문대로 강한 에어컨 탓에 제공되는 베개와 담요만으론 여전히 추워서 가져온 파카까지 입는다. 군데군데 정류장이 있는데 차가 설 때마다 토라자 간다며 호객하는 소리가 내 귀에는 부라자로 들려 혼자 킥킥댄다. ㅋ
이번 여행은 뱅기나 페리나 보트나버스나 추워 죽을 지경이라 내리면  따뜻한 공기가 딩분간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사실 기온도 우리보다 훨 낮다.
야간침대버스가 하늘 위도 아닌데 이렇게 에어컨을 강하게 틀 이유가 있을까? 있단다.


지형 변화: 출발지인 마카사르는 해안가 열대 라 덥지만, 목적지인 토라자는 고지대(해발 700m 이상)라 밤이 되면 외부 기온 자체가 꽤 서늘해집니다. 그럼에도 버스 에어컨 세기는 낮 기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사의 운행 습관: 습기 차단 및 밤샘 운전 시 기사의 졸음 방지를 위해 에어컨 온도를 낮게 맞춰둡니다.